1. 서론: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은 수화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새끼 고양이와 놀며, 농담을 즐기고, 심지어 자동차 운전 방법을 이해하고 1,000개 이상의 단어를 구사하는 특별한 고릴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바로 "코코"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고릴라입니다. 오늘, 저는 인간과 동물 지능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코코의 놀라운 삶과 그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1971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고릴라에게는 일본어로 '불꽃놀이 아이'라는 뜻의 "하나비코"라는 이름이 주어졌습니다. 이후 그녀의 이름은 간결하게 "코코"로 불리게 되었죠. 당시에는 이 작은 고릴라가 훗날 동물의 능력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코코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아기 때 병으로 인해 어미와 떨어져 치료를 받아야 했고, 어렵게 어미에게 돌아왔지만 어미는 코코를 거부했습니다. 홀로 남겨진 작은 고릴라에게 운명은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1972년, 프랜신 패터슨(Penny)이라는 젊은 스탠포드 대학생이 코코를 맡아 돌보기로 결심합니다. 유인원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던 페니는 코코에게 수화를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당시 고릴라는 다른 영장류에 비해 지능이 낮고 공격적이라는 편견이 있었기에 과학자들은 그들과의 상호작용을 꺼렸습니다. 하지만 페니의 용감한 실험은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깨뜨리는 혁명이 될 것입니다.
2. 본론: 놀라운 지능과 감정을 보여준 코코의 삶
2.1. 수화와의 만남, 언어의 장벽을 넘다
코코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과정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수화를 배울 때 강사는 학생의 손을 직접 움직여 올바른 모양을 만들 수 있지만, 코코는 누구에게도 자신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페니는 인내심을 가지고 코코에게 사물을 보여주고 그에 맞는 수화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놀랍게도 코코는 뛰어난 학습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녀가 페니에게 처음으로 보여준 수화는 "음료"를 의미하는 손짓이었죠.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자와 고릴라 사이에는 깊은 우정이 싹텄습니다. 코코는 동물원에서 대학 캠퍼스의 특별한 트레일러 실험실로 옮겨졌고, 자신만의 방을 갖게 되었지만 페니의 방을 포함한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케이지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세 살이 되던 해, 코코는 약 200개의 수화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사물의 이름을 배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2.2. 유머 감각과 창의적인 언어 능력
코코의 놀라운 점은 수화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정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좋은 새"라고 칭하며 날 수 있다고 주장하다가 농담이었다고 웃어넘기기도 했습니다! 또 한 번은 페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후 웃으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코코가 다른 개체가 자신과는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 즉 과학자들이 "마음 이론"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코는 사물의 이름을 모를 때, 알고 있는 단어들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반지를 보고 "손가락 팔찌"라고 표현하거나, 처음 마스크를 보았을 때 "눈 모자"라고 부르는 식이었죠. 물이 없는 컵을 보며 "마시지 마세요"라고 수화하는 모습은 그녀가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언어적 창의성은 코코가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단어를 혁신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입증합니다.
2.3. 친구들과의 교감, 사랑과 슬픔을 느끼다
코코에게는 "마이클"이라는 수컷 고릴라 친구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몇 가지 수화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느두메"라는 또 다른 수컷 고릴라가 합류하여 그들은 인간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동물 커플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먹을 것을 교환하는 것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마이클이 코코의 인형 다리를 찢었을 때, 코코는 매우 화를 내며 그를 "더럽고 나쁜 화장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코코의 삶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는 새끼 고양이 "올 볼(All Ball)"과의 우정이었습니다. 1984년 생일에 고양이를 선물해 달라고 요청한 코코는 여러 마리의 길 잃은 새끼 고양이 중에서 꼬리가 없는 작은 회색 고양이를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그녀는 올 볼을 마치 자신의 아기처럼 보살피며 등에 업고 껴안고 심지어 젖을 물리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코코는 작은 친구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었습니다.
불행히도 올 볼은 그해 말 울타리에서 탈출하여 차에 치여 죽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코코의 반응은 과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슬픈 소식을 들은 코코는 처음에는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듯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릴라가 슬픔을 표현할 때 내는 깊고 슬픈 소리인 부드러운 신음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슬픔"이라는 수화를 반복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나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뺨에 손을 대고 "잠"이라는 수화를 하며 마치 친구가 영원히 잠들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듯 "잠자는 고양이"라고 되뇌었습니다. 올 볼이 죽은 후 며칠 동안 코코는 인간이 우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계속 냈고, 놀이를 거부하며 "슬픔"이라는 수화를 반복했습니다. 상실을 경험하고 슬픔을 표현하는 코코의 능력은 그녀를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했습니다. 이후에도 코코는 새로운 새끼 고양이들과 교감하며 따뜻한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2.4. 특별한 습관과 자기 인식 능력
코코는 뛰어난 지능뿐만 아니라 독특한 습관과 개성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녀는 인간의 가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는 코코와 함께 일했던 사육사들이 코코의 특이한 요구에 강제로 응해야 했다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코코는 놀라운 자기 인식 능력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19세에 거울 자기 인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릴라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다른 고릴라로 인식하는 반면, 코코는 즉시 자신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녀는 종종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코코는 영화 감상도 즐겼는데, 특히 '무솔리니와 함께 한 차'라는 영화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영화 속 슬픈 장면, 즉 소년이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고개를 돌려 슬픔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 '쥬라기 공원'을 보고는 장난감 공룡을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코코의 풍부한 감정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2.5. 유명인과의 교류와 사회적 영향력
코코와 올 볼의 사진은 National Geographic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이미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많은 유명인들이 코코를 만나기 위해 그녀를 찾았는데, 그중에는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도 있었습니다. 윌리엄스가 코코의 안경을 쓰려고 하고, 코코가 그를 간지럽히도록 유도하며 함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감동적인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4년 윌리엄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을 때, 코코는 그 소식을 듣고 눈에 띄게 슬퍼하며 하루 종일 우울한 모습으로 지냈다고 합니다.
수화 외에도 코코는 특별한 컴퓨터를 사용하여 단어를 "입력"하고 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간단한 기호를 그리고 쓰는 법, 악기 연주법까지 익혔습니다. 2012년에는 과학자들이 코코가 하모니카를 불어 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는 이전에는 호흡기 구조상 영장류에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이었습니다.
2.6. 죽음에 대한 이해와 자연 보호 메시지
코코의 성격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 중 하나는 죽음에 대한 그녀의 태도였습니다. 어느 날 관리인이 해골을 보여주며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묻자, 코코는 "죽음"이라는 수화로 답했습니다. 죽은 고릴라들은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코코는 "편안한 구멍으로"라고 답한 뒤 작별 키스를 보냈습니다. 이는 코코가 죽음이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삶의 마지막 몇 년 동안 코코는 자연 보호의 대변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지구와 다른 동물들을 돌볼 것을 촉구하며 "자연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라고 수화했는데, 이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치 그녀는 아직 야생에 살고 있는 동료 고릴라 모두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3. 결론: 코코의 유산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메시지
2018년 6월 19일, 47번째 생일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코코는 잠든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으며, 그녀는 종 간의 우정과 이해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코코와의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고릴라 재단은 "코코의 유산은 계속 이어져 고릴라의 정서적, 인지적 능력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코코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메시지입니다. 마치 인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와 같이, 그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고릴라입니다... 나는 꽃이고 동물입니다... 나는 자연입니다. 인간 코코 사랑. 어스 코코 러브. 그런데 남자는 바보야... 코코는 울어. 지구를 수리하세요! 지구를 도와주세요! 자연이 당신을 봅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이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코코는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지구를 슬퍼하며, 우리에게 자연을 보호하고 치유해야 할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은 단순한 고릴라의 외침이 아닌,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지구의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
코코의 놀라운 삶과 그녀가 남긴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이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들의 지능과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녀의 유산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촉구할 것입니다.
4. Q&A
Q1: 코코는 정말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했을까요? A1: 코코는 1,000개 이상의 수화를 이해하고 약 500개 이상의 수화를 능숙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넘어 문법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새로운 단어를 창조적으로 조합하여 사용하는 능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훈련 이상의 인지 능력을 시사합니다.
Q2: 코코의 지능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나요? A2: 다양한 IQ 테스트 결과 코코의 지능은 70~90점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평균 IQ보다는 낮지만, 4~8세의 인간 아이와 비슷한 수준이며 동물 중에서는 매우 높은 지능을 나타냅니다.
Q3: 코코가 죽음에 대해 이해했다는 증거가 있나요? A3: 코코가 해골을 보고 "죽음"이라고 수화하거나, 죽은 고릴라에 대해 "편안한 구멍으로 갔다"고 표현한 사례, 그리고 사랑하는 고양이 올 볼의 죽음에 대해 슬픔을 표현한 행동 등은 그녀가 죽음이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Q4: 코코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A4: 코코의 이야기는 동물의 지능과 감정 능력에 대한 우리의 기존 관념을 재고하게 합니다. 또한, 인간과 다른 생명체 간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며, 우리가 지구를 공유하는 모든 존재에 대해 더 큰 존중과 이해를 가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녀가 남긴 환경 보호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Q5: 코코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5: 코코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자료는 코코와의 연구를 지원했던 "고릴라 재단(Gorilla Foundation)"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삶과 업적에 대한 다양한 기록과 사진, 영상 자료를 통해 코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